이라크 방문 유엔총장, 전쟁터로 변한 모술 주민 지원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라크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 전쟁터로 변한 모술 탈출 주민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최대 도시 모술을 탈출한 난민이 임시로 거주하는 '하산 샴'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국제적 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불행히도 우리 프로그램의 지원은 이곳에서 8%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지원이 제한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 아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거점이기도 한 모술 탈환 작전을 6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탈환 작전으로 모술에서는 2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지금도 약 40만명이 모술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IS는 민간인을 볼모로 잡고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의 공습의 총알받이로 쓰는 인간방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틀째 이라크를 방문 중인 구테흐스 총장은 앞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포함해 고위 정부 관리들과 회동하고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망자가 IS의 소행 때문이라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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