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의 새로운 훈장 '개막전 사나이'…"평소처럼 했는데"
2017년 개막전 8이닝 무실점…개막전 최다승 2위, 최다 연승 2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감사합니다"라고 팬을 향해 인사하는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의 발음이 점점 '한국인'과 가까워진다.
KBO리그에서 만드는 기록에 비례해서, 한국말도 더 능숙해진다.
니퍼트는 한국에서의 7번째 시즌, 2017년에도 상쾌하게 출발했다.
니퍼트는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3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를 잡았다.
1회 초 안타 한 개와 볼넷 한 개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을 때 윌린 로사리오의 직선타가 더블 아웃이 되는 행운이 따르긴 했다.
한 차례의 행운이면 충분했다. 이후 니퍼트는 난공불락이었다.
공 112개로 8이닝을 채운 니퍼트 덕에 두산은 3-0으로 승리했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며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해 '코리언 드림'을 완성한 니퍼트는 이제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사나이'로도 손색이 없다.
니퍼트는 이날 개인 6번째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대 외국인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을 세우며 경기에 돌입했다.
완벽한 호투로 승리를 챙긴 니퍼트는 개막전 5승(1패)으로 KBO리그 현역 투수 개막 최다승 자리를 지켰다.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장호연(OB 베어스, 6승 2패)에 이은 2위다.
니퍼트는 2013, 2014, 2016시즌에 이어 개막전 4연승도 이뤘다. 장호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다.
1위는 5연승을 달성한 정민태 현 한화 코치다.
니퍼트가 내년에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기면, KBO리그 개막전 역대 최다 승과 최다 연승 공동 1위로 올라선다.
경기 뒤 니퍼트는 특유의 모범 답안을 내놨다.
그는 "나는 정규시즌 중간이든, 마지막이든 똑같이 준비한다. 개막전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렇게 준비하니 개막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다"고 했다.
이어 "항상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며 공격적인 투구도 강조했다.
5개 구장에서 열린 2017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가 니퍼트였다.
착실하게 준비하고, 평소처럼 던진 니퍼트는 여전히 막강했다.
니퍼트는 "공 100개 이상을 던지는 건 전혀 무리가 없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개막전이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제 니퍼트에겐 '승리'가 일상이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