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첫 개막전 선발 출전…"잘할 거라는 자신감 가득"
작년 도루 성공률 94.4%…올해 3루수 전향 후 주전 기회 잡아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심)우준아. 오늘 선발 나가는 소감과 각오를 네 입으로 직접 이야기해봐."
김진욱(57) kt 위즈 감독은 더그아웃 인터뷰 도중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내야수 심우준(22)을 불러 세웠다.
심우준은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개막전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2015년과 2016년 kt의 개막전 선발 유격수는 박기혁이었고, 심우준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올해 3루로 자리를 옮긴 심우준은 고대하던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심우준은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에 3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빠른 발이 돋보였는데, 그는 17번 도루에 성공하고 단 한 번 실패해 성공률 94.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도루 10개 이상 기록한 선수 가운데 성공률 1위다.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잠시 주저하던 심우준은 "설레고 긴장되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따로 감독에게 부탁할 게 있으면 말해 보라. 예를 들면 '오늘 경기에서는 빼지 말아 달라' 이런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심우준은 "그건 감독님 고유 권한이니 제가 감히 말할 게 아니다"라면서 "144경기에 제 컨디션 유지하면서 뛰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심우준은 향후 kt의 테이블세터 후보로 꼽힌다.
이날은 9번 타자로 출전하지만, 출루에 성공하면 kt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다.
심우준은 "오늘 SK 선발 메릴 켈리는 몸쪽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 커터를 던진다. 몸쪽 투심 패스트볼은 치기 힘드니까 바깥쪽 커터와 체인지업을 노리겠다.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했다.
심우준의 '생각하는' 경기 준비에 김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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