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최근 영화 속에서 노인 분장을 한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특수분장을 통해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뛴 모습을 표현해냈다.
영화 '보통사람'의 주인공 손현주와 장혁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노인으로 변신한다.
1987년이 배경인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일선 경찰서 형사 성진(손현주)과 정치공작을 일삼는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으로 악연을 맺은 뒤 30년이 지나 법정에서 재회한다.
백발에 주름진 얼굴로 등장해 규남을 매섭게 쏘아보는 성진을 보면 손현주가 아닌 다른 배우가 등장한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백발노인이 된 두 사람의 특수분장에는 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손현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분장 받는 사람도 힘든데 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싶더라"며 "문득 30년 후 내 모습이 이럴까 싶어 씁쓸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영화 '시간위의 집'에서 주인공 미희를 맡은 김윤진도 노인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가 25년간의 수감생활 후 다시 사건이 발생한 집으로 돌아와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때문에 김윤진은 젊은 시절의 미희와 60대의 미희를 동시에 소화해내야 했다.
김윤진은 얼굴 전체에 풀칠을 하고 드라이로 말리면서 디테일한 노인의 주름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 남편과 아이를 잃고 25년간 마음고생 한 미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나이 든 미희가 후두암에 걸린 것으로 설정해 쉰 목소리로 연기했다.
김윤진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풀칠을 한 번 하는 게 아니고, 때로는 세 번까지 한다.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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