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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소 210마리 살처분 브루셀라 왜 옥천서 꼬리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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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소 210마리 살처분 브루셀라 왜 옥천서 꼬리무나

작년 병원균 광범위하게 퍼진 듯…소 1만7천마리 전수검사 계획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에서 또다시 집단 발병한 브루셀라병은 소·돼지에 주로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태막 파열이나 고환염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가축 성병이다.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 등을 통해 사람한테도 옮겨지는데, 사람이 이병에 걸리면 발열·피로·관절통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셀라에 걸린 가축은 무조건 살처분해야 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전파가 빠르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까지 한해 1만마리 넘는 소가 이 병에 걸렸다. 그러나 2008년 검사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 때 검사 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브루셀라에 걸려 도살된 소는 전국적으로 396마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충북 옥천에서 이 병이 유행하고 있다. 석 달 동안 농장 4곳에서 꼬리 물고 터져나와 165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소가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살처분된 한우가 210마리에 달한다.

올해 전국에서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 230마리 중 78.6%가 이 지역서 나온 것이다.

옥천군은 축산업 비중이 높지 않은 곳이다. 소의 경우 충북의 8.7%인 1만7천마리, 돼지는 2.8%인 1만8천마리가 사육된다.

따라서 이 지역서 꼬리 무는 브루셀라는 유행이라기 보다 허술한 방역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 유입된 균이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이곳 저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발생 농장 4곳이 반경 1㎞ 안에 있고, 서로 왕래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첫 발생은 1월 10일 옥천읍 서대리 A농장 2곳에서 시작됐다. 73마리가 무더기 감염돼 이들이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한우 88마리가 살처분됐다. 두 농장은 서로 맞붙어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이들 농장 2곳과 인근 B농장에서 60마리의 감염 소가 추가로 감염됐다. 이번에는 77마리가 도살됐다.

B농장과 A농장의 주인은 사돈 관계다. 가까운 곳에 농장을 두고 있어 왕래가 잦을 수 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감염 균이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 3곳에 남아 있던 소 127마리를 모두 도태시켰다.

도태는 살처분과 달리 브루셀라 검사를 받은 뒤 서둘러 도축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조치다. 사실상 감염 농장을 모두 폐쇄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 농장과 2개월 동안 역학관계가 있는 한우 농장 5곳에 대한 감염 여부도 검사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곳에서는 추가 의심증세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첫 발생지에서 1㎞ 떨어진 C농장에서 또다시 양성 소가 나왔다. 이번 역시 한우 32마리가 무더기 감염됐고, 송아지를 포함해 45마리가 도살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발생 농장의 축산 분뇨 수거차량이 지난해 11월 이 농장에 드나든 것을 확인했다. 브루셀라균이 이 무렵부터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국은 이 병이 또 다른 농장에 퍼졌을 가능성에 대비, 옥천지역 모든 소에 대해 브루셀라 검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C농장에서 사육되는 소에 대해서도 이달 14일까지 전량 도태하기로 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발생 농장 4곳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역학관계가 확인된 곳"이라며 "그러나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내 모든 소에 대한 혈청검사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서는 2013년 5월 한우 13마리가 이 병에 걸린 뒤 4년 동안 추가 발생이 없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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