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보수보단 '셰임보수'…자신감 붙으면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31일 보수후보 단일화 협상 대상인 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단일화를 한다기보다도 우리에게 들어오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국민의당과 비교하면 우리 집이 큰집"이라며 "거기(국민의당)는 야당에서 일부 떨어져 나온 작은집"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홍 지사와 기자단의 일문일답.
--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한 견해는.
▲유승민 후보와는 단일화를 한다기보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맞다. 유승민 후보와는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다. 그것은 회피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 청산 요구에 대한 입장은.
▲이제 당에 친박은 없다. 바른정당의 분당 원인은 탄핵이었다. 그런데 탄핵은 끝났다. 대통령이 구속됐다. 이제 무슨 이유로 분당 사태를 유지할 것인가. 명분이 없어졌으니 큰집으로 전부 들어오는 게 순서다. 돌아오는 데 조건을 내건다는 것도 옳지 않다. 당의 문호를 열고 (바른정당이) 돌아오는 게 맞다.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핵심인사들의 당원권을 추가로 정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선거판은 '지겟작대기'라도 필요한 판이라고 했다. 대통합으로 나가야 한다.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고 하는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국정농단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도 사실상 박 전 대통령 혼자 탄핵당한 것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했던 극히 일부의 친박도 정치적으로 탄핵당한 것인데 어떻게 옷을 벗기겠는가.
--국민의당에서 먼저 연대 및 후보 단일화를 제안해온다면.
▲국민의당에서 연대를 하자고 한다면 자기 후보와 연대하자는 것 아니겠나. 우리당에서 그것을 용서하겠나.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당과 비교하면 한국당은 큰집이다. 국민의당은 야당에서 일부 떨어져 나온 작은집이다.
후보 단일화는 정치 협상으로 해야 한다. 옛날 노무현·정몽준이 했듯이 여론조사로 하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정치 협상할 기회가 온다면 내가 한 번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선은 4당 체제로 가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구속됐는데 대통령 당선 후 사면할 계획은.
▲질문이 이르다. 사면의 전제는 유죄 확정이다. 유죄로 확정되지 않으면 사면을 할 수가 없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당의 당원이다. 기소되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도록 하겠다.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계획은.
▲당내에서 일단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야 한다. 우리 당의 탄핵국면에서 당을 이끌며 고생하신 분이다. 당내와 당 외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 선대위를 강화하겠다. 중앙에 모여서 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지역 선대위 중심으로 강화할 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필드(field)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 신항에 방문할 계획은.
▲우선 가볼 데가 좀 많다. 일이 좀 정리되면 생각해보겠다.
세월호 문제는 수사했고 재판했다. 또 조사했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또 조사했다. 또 그것으로 인해 대통령을 파면했다. 남은 것이 뭐가 있는지 가르쳐주면 답변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샤이(shy)보수'를 어떻게 끌어낼 예정인가.
▲'샤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쓸 때는 '셰임(shame)보수' 가 적절하다. 지금 보수·우파 진영이 많이 부끄러울 거다. 대표선수를 뽑아놓으니 그런 잘못을 저질러서 그렇게 돼 부끄럽겠지만 '할 만하다'라는 자신감이 붙으면 여론조사에도 응하고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해 대선후보가 좌파 2명·얼치기 좌파 1명·우파 1명으로 끌고 가면 이번 대선이 절대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저도 개헌에는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개헌은 대선 전에는 불가능하고 대선 후에 저희가 집권하면 국민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이 권력 구조인데 과연 분권형으로 해야 하는지, 현재의 대통령제를 계속 가져가는 게 국민의 의사인지, 국회를 이대로 두고 개헌해도 되는지, 상하 양원제를 도입할 필요는 없는지 등을 물어야 한다. 권력 구조만 개헌한다면 그것은 국회의원만을 위한 개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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