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의 정상회담 때 언급 여부, 亞동맹들에 보내는 분명한 신호"
"中은 보복 강화하는데 美는 침묵"…가드너 "지금이 바로 동맹 도울때"
내주 시진핑과의 첫 마라라고 정상회담때 '사드보복 제동' 필요성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다음 달 6∼7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 보복조치와 이에 맞선 미국의 대응책을 꼽았다.
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시진핑과의 회담 때 트럼프가 한국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점증하는 중국의 (보복) 압박에 맞서 한국을 옹호할 것인지를 동북아 지역의 동맹들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사드보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하나의 중대한 시험대"라고 주장했다.
로긴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번 방한 때 트럼프 정부의 사드배치 약속을 재차 강조했고, 또 한국의 외교부 장관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서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반대에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그리 애매하지 않은'(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로긴은 그러나 "당시 틸러슨 장관이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바로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 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 협박 및 보복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형적으로 그래 왔듯이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한국에 대한 조직적인 압박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지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월에 '만약 사드배치를 보류한다면 중국 정부는 이 갈등(보복조치)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을 주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롯데마트 무더기 영업중단,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한국 문화·공연행사 취소 등의 사례를 세세하게 열거했다.
로긴은 "워싱턴의 많은 인사는 중국의 이런 보복 행동은 '자유무역을 추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약속과 배치되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로긴은 이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사드보복에 맞서) 한국을 지지하고 옹호할지, 특히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 때 그렇게 할지는 바로 미국이 예전처럼 변함없는 안보 공약을 이행할지에 관한 분명한 신호를 아시아의 모든 동맹국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긴은 아울러 "중국에 더 우호적인 한국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에 대한 '협박 캠페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현재 미국 상·하원이 트럼프 정부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공개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WP에 "중국은 차기 한국 정부를 겁박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동맹을 도와야 할 시점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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