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진서, 평창올림픽 출전권 획득 '불발'(종합)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 26위…프리스케이팅 진출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김진서(한국체대)가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탈락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김진서는 30일(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하르트발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38점에 예술점수(PCS) 30.28점을 합해 총점 68.66점을 기록했다.
그는 36명의 선수 중 26위에 올라 상위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비록 출전권을 얻지는 못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진출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은 총 30장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걸린 24장을 제외한 6장이 9월에 개최되는 네벨혼 트로피에 배정된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은 국내 선발전을 거쳐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뽑은 뒤 평창올림픽 출전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날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그는 마이클 부블레의 밝고 경쾌한 '문댄스'(Moondance)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펼쳤다.
출발은 아쉬웠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가 흔들리면서 감점을 받았다.
이후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깔끔하게 소화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역동적인 동작을 뽐낸 김진서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에서 다시 흔들렸다.
착지하면서 중심이 흔들려 오른손으로 땅을 짚었다.
다행히 김진서는 무리 없이 다음 동작을 이어갔다.
그는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플라이 카멜 스핀을 차례대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연기를 마친 김진서는 아쉬운 듯 눈물을 쏟아냈다.
김진서가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건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13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26위를 기록해 프리스케이팅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는 4년 만에 올림픽 티켓 도전에 다시 나섰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이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이광영)이 처음이다.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이규현)까지 꾸준히 올림픽 은반을 밟았다.
그러나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3개 대회 연속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위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109.05점), 2위는 우노 쇼마(일본·104.86점), 3위는 패트릭 챈(캐나다·102.13점)이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일본 하뉴 유즈르는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98.39점으로 5위에 그쳤다.
상위 24명의 선수는 4월 1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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