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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항우울제, 혈액검사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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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항우울제, 혈액검사로 선택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우울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효과는 환자에 따라 다르다.

환자의 3분의 1은 처방한 항우울제가 전혀 듣지 않는다. 복용해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떤 항우울제를 처방하느냐는 '동전 던지기 식'이 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손가락을 찔러 얻은 혈액 한 방울로 어떤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메디컬센터 뇌 연구소 우울증 치료실장 마드후카르 트리베디 박사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의 혈중 수치에 따라 우울증 환자에게 맞는 항우울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9일 보도했다.

100여 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CRP 수치에 따라 항우울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트리베디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혈중 CRP 수치를 측정한 다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과 비전형적 항우울제인 부프로피온(bupropion)을 병행 투여하거나 에스시탈로프람을 단독 투여했다.

결과는 혈중 CRP 수치가 1mg/L 이하인 환자는 우울증세가 완화되는 관해율(remission rate)이 에스시탈로프람을 단독 투여했을 때가 57%로 에스시탈로프람과 부프로피온을 병행 투여했을 때의 3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CRP 수치가 1mg/L 이상인 환자는 두 약을 병행 투여했을 때가 관해율이 51%로 상당히 높았다. 부프로피온만 투여했을 때는 33%에 그쳤다.

항우울제의 이러한 선택 방식은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다른 항우울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트리베디 박사는 밝혔다.

우울증 환자의 약 40%는 처방된 항우울제의 복용을 3개월도 못 돼 끊어버린다.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희망을 포기한다는 것은 우울증의 핵심 증상이다.

혈중 CRP 수치는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같은 다른 질환에서도 염증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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