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서 실종된 고양이, 캐나다서 4년만에 발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한 가정에서 실종된 애완 고양이가 3천㎞ 떨어진 캐나다 동부에서 4년 만에 발견돼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와츤빌의 애슐리 앨먼(21) 씨는 2주일 전 캐나다의 한 동물 보호소로부터 지난 2013년 잃어버렸던 고양이 '부부(BooBoo)'를 보호하고 있다는 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당시 부부가 갑자기 집에서 사라진 뒤 집 부근에서 돌아다니던 동네 고양이들과 어울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일이 흐른 뒤에도 나타나지 않자 완전히 잃어버린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캐나다 발 전화 메시지에서 부부가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잘 보호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믿기지 않았다.
부부는 이달 초 캐나다 온타리오 주 구엘프에서 발견됐으며 현지 동물 보호소는 평소대로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 칩 스캔 작업을 벌여 주인의 신원을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보호소 측은 부부가 미국에서 건너왔을 것으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그의 주인이 캐나다로 함께 데리고 왔다가 마이크로 칩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종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원 주인 애슐리씨가 캘리포니아에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곧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보호소 직원 멜리사 스톨츠 씨는 "고양이가 매우 양호한 상태였고 누군가가 잘 돌보아 온 듯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부부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3천㎞나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됐을까에 대해 궁금했지만, 경위를 알 도리는 없었다.
그는 부부가 집을 나선 뒤 배회하다가 우연히 자동차에 실려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국경을 통과하는 트럭 등에 오른 채 캐나다로 오게 된 것으로 추측했다.
또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누군가에 발견돼 키워지다 다시 실종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스톨츠는 설명했다.
미국의 애슐리 씨는 "부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된다"며 "기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애슐리 씨 모친은 30일 구엘프의 미국 쪽 도시인 뉴욕 주 버펄로로 날아가 캐나다의 동물 보호소 직원으로부터 부부를 인계받을 예정이다.
애슐리 씨는 부부를 잃은 후 다른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서 "부부가 집에 다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꼭 집 안에서만 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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