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구팀, 인간의 암줄기세포 분열과정 첫 관찰 성공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연구팀이 암조직 중에서도 재발과 전이 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암줄기세포"가 사람에게서 분열해 증식하는 과정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암줄기세포의 분열 모습이 사람의 세포에서 관찰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줄기세포를 겨냥한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은 하나의 암줄기세포가 분열해 조직을 점점 늘려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이 날짜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암줄기세포는 복제를 계속해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사람의 암조직에서는 구체적으로 관찰되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서 끄집어낸 대장암 조직을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배양했다. 이어 게놈(유전정보) 편집기술을 이용, 암줄기세포가 분열해 '자손'에 해당하는 세포가 만들어지면 특정 조건에서 빛을 내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하나의 세포가 분열해 증식을 거듭, 약 1개월 후에는 자손에 해당하는 세포가 암조직의 대부분을 점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자손에 해당하는 세포가 암줄기세포로 격세유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암줄기세포만을 죽이자 나중에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제를 투여해 쥐의 암을 작게 만든 다음 암줄기세포를 죽이자 암이 거의 근본적으로 치료됐다고 한다.
연구팀의 사토 도시로 교수는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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