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弗짜리 온라인 쇼핑몰 6개…아마존프레시 통합 예정
제트닷컴 설립해 월마트로 간 마크 로어가 쿼드시 창업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5억4천500만 달러(약 6천69억 원)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했던 온라인 자회사 '쿼드시'(Quidsi)를 6년 만에 폐쇄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쿼드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리코드가 전했다.
쿼드시는 유아용품 사이트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 식품 사이트 '솝닷컴'(soap.com), 애견용품 사이트 '웨그닷컴'(wag.com) 등 6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거느린 모기업이다.
아마존이 지난 2010년 쿼드시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온라인 쇼핑몰 인수액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지만 쿼드시 산하 6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부진해 골머리를 썩여와 이를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쿼드시 폐쇄에 따라 직원 263명이 정리해고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잔존 인원은 아마존닷컴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쿼드시의 창업주는 지난해 월마트에 제트닷컴(Jet.com)을 팔아 돈방석에 오른 마크 로어다. 로어는 쿼드시를 아마존에 매각하고 2년간 아마존에서 근무했다.
그가 아마존에서 근무하면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바로 제트닷컴이다. 제트닷컴은 아마존을 겨냥해 만든 것이다.
실제로 월마트는 로어로부터 제트닷컴을 인수한 이후 연간 유료 회원제 쇼핑몰인 코스트코(Costco)의 운영 방식을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
연 50달러(약 5만3000원)의 연회비를 내면 이용 가능했으며 한 번에 구매하는 물건이 많을수록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현재 로어는 월마트에서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총괄 지휘하면서 CEO인 더그 맥밀런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입장에서 로어는 '트로이의 목마'였던 셈이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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