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다큐 재능기부 이민호 "멧돼지 동족 포식 모습에 소름"
MBCTV 3부작 'DMZ, 더 와일드' 프리젠터…야생 자연 직접 관찰
"입대전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처음에는 60여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막상 가니 전시국가인 상태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단 게 느껴져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다음 달 5일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영될 MBC TV 3부작 스페셜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의 프리젠터로 나선 배우 이민호(30)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내레이터 정도인 줄 알았는데, 1년 5개월이란 제작 기간 핵심이 되는 촬영 기간마다 극한 속 잠복이며, 야생 동물 관찰이며 직접 참여한 부분이 상당하다. 게다가 출연료는 일절 받지 않고 재능기부로 한다.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처음에 그는 개미 무리만 보고도 할 말을 잃었다가 나중에는 땅에 떨어진 배설물만 보고도 어느 동물의 것인지 맞추는 모습, 맨손으로 뱀을 잡는 모습, 새똥을 맞고도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호는 2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전부터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큐멘터리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전문적인 것도 있고 가벼운 것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 하는 경험에 어색한 점도 많았다고 한다.
이민호는 "뭔가를 이렇게 오래 기다려본 적이 처음이다"며 "배우는 짜인 스케줄대로 생활하는데 이번엔 땡볕에서 멧돼지를 마냥 기다리고, 나타나면 희열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까지 '리얼'인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으로는 멧돼지가 동족을 포식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살면서 뉴스를 통해 험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작품에서 잔인한 장면을 나름대로 많이 접했지만, 멧돼지가 눈앞에서 동족을 포식하는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또 3부에선 최전방을 지키는 국군 장병들과 만났다. 그는 현재 입대 날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는 "입대를 앞둔 심정은 모든 배우가 다 똑같겠지만 잠시 (팬들과) 이별하는 게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날짜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가고 싶다는 일 욕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민호는 또 "중간에 드라마 촬영으로 4개월 정도 다큐 참여를 못 한 점도 있지만 700일 내내 DMZ에 있었던 기분"이라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DMZ, 더 와일드'는 다음 달 3일 밤 11시 10분 프롤로그가 방송되며 6월 5일 같은 시간 1부, 12일 2부, 19일 3부가 방송될 예정이다.
lisa@yna.co.kr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