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최신형 체계로 성능 1천 배 향상"
운영 중인 20대에 최신형 비행관리통제 프로세서 등 현대화작업 완료
지하 깊숙이 은신한 北정권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지하 요새 깊숙이 은신한 적 수뇌부를 족집게처럼 파악해 타격할 수 있어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의 성능이 1천 배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에 따르면 미 공군은 운영 중인 20대의 B-2기를 최신형 비행관리제어처리장치로 교체하는 성능개량작업을 지난해 8월 완료했다. 이에 따라 B-2기의 항공전자장비ㆍ내장 컴퓨터 시스템 성능이 1980년대 제조된 구형보다 1천 배 개선돼 무기 통합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존 노먼 공군 차관보실(획득담당) 글로벌 화력 국장(소장)이 밝혔다.
노먼 국장은 "새 비행관리제어 처리장치 장착으로 B-2기는 프로세서 처리량, 메모리, 네트워크 속도 등에서 기존보다 1천 배가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B-2기의 두뇌 격인 비행관리제어 처리장치의 성능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B-2기는 항전 장치, 레이더, 센서 등을 통해 적 표적을 훨씬 잘 파악해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또 탐지 후 공격 시간도 많이 줄어들어 장착 무기를 효과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의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성도 낮아진다. 노먼 국장은 성능개량작업으로 B-2기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인 'B-61 모드 12'(B61-12) 체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B61-12는 현재 사용 중인 B61-3, 4, 7, 10 등 4종의 비유도식 핵폭탄에 첨단 디지털 레이더와 GPS가 내장된 꼬리 키트(tail kit)를 부착한 것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무게가 350㎏인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수준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산악 지대 지하 깊숙이 은신한 적 지휘부를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목표에 따른 폭발력 조절도 가능해 불필요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B61-12는 특히 원거리에서 발사해도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도 B83 등 기존 핵폭탄의 20% 수준인 30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를 자랑한다.
미 공군은 또 지하 6m까지 뚫고 들어가 목표를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난 B61-11 핵폭탄도 B-2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능개량작업으로 B-2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신형 장거리 원격 핵 순항미사일(LRSO)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LRSO는 B-52 전략폭격에만 탑재된다.
핵무기 외에도 B-2는 또 사거리가 1천㎞로 확대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ER) 16발, GPS 형 관성유도 폭탄인 JSOW 16발, 합동 정밀직격탄(JDAM·GBU-30) 80발, 2천 파운드 급 JDAM(GBU-32) 16발 등도 실을 수 있게 됐다.
1950년대에 개발된 B-52 폭격기 대체용으로 개발돼 실전 배치된 B-2기는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만 공군기지의 제509 폭격항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가오리를 닮은 독특한 모양으로 '검은 가오리'(Black Stingray)로 알려진 B-2 폭격기는 대당 가격이 2조 원 이상으로 현존 최고가 기종으로 유명하다. 폭 52.12m에 길이 20.9m로 좌우가 긴 형태이며, 날개의 뒷부분은 'W자형'으로 다듬어져 있다. 승무원은 2명이다. 또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극소화하고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 방출을 억제하는 스텔스 원칙에 충실한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속도는 마하 0.9, 무장탑재능력은 22t이며, 최대 비행고도는 5만 피트 (1만 5천m)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최대항속 거리는 1만 400㎞로 중간 급유 없이 괌에서 출격해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나서 복귀할 수 있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지난해와 올해 B-2기를 잇따라 한반도에 전개해 위력을 과시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