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자회사 웨스팅하우스, 미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종합)
지난해 10조1천억원 손실, 6조2천억원 채무초과 기록할 듯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도시바(東芝)의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도시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웨스팅하우스가 이날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오전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파산법 11조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기업 회생을 꾀하는 파산보호 절차로, 해당 기업은 채무상환을 잠정 유보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도시바는 2017년 3월 연결 결산(2016년 4월~2017년 3월)에서 총 1조100억엔(약 10조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산보다 부채가 6천200억엔(약 6조2천억원) 많게 됐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의 처리 방향을 확정함에 따라 오는 30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정 상태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반도체 분야 분사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2006년에 6천억엔 이상을 투입해 웨스팅하우스를 매수하고 해외 원전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원전 규제가 강화되며 역풍에 직면, 웨스팅하우스에서 7천억엔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모회사인 도비사의 재무상황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파산신청과 함께 외국 원전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다만, 폐로 등 일본내 사업은 유지하면서 엘리베이터나 철도 시스템 등 인프라 분야는 계속할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핵항공모함이나 핵장수함에 원자로를 공급해 온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은 '잠재적 국가안보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처리 방향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앞으로 웨스팅하우스의 경영 재건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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