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93.82

  • 15.48
  • 0.59%
코스닥

753.22

  • 11.84
  • 1.55%
1/4

IS 지도부 수도 락까 포기 조짐…'칼리프 국가' 건립 꿈 흔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IS 지도부 수도 락까 포기 조짐…'칼리프 국가' 건립 꿈 흔들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사실상 수도인 락까에서 탈출 대소동이 벌어지면서 IS의 통치 기반도 와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이 빠져나간 거리는 텅 비었고, 공포의 대상이던 종교 경찰도 사라져 IS 지도부가 락까를 버릴 채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IS의 위세를 상징했던 락까의 모습이 최근 수일 새 확연히 달라졌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락까 인근 유프라테스강의 탑카 댐이 미군의 공습으로 붕괴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돈 뒤 IS 열성 대원 수백명이 주민 행렬에 섞여 고지대로 대피했다. 시내를 순찰하던 IS 대원과 도로 곳곳에 설치됐던 검문소도 눈에 띄게 줄었다.

IS가 지난 26일 탑카 댐 붕괴 위기설을 퍼뜨리면서 탈출 소동이 벌어졌다. 가족들을 대피시킨 일부 IS 대원들이 시내로 돌아왔고, IS 지도부가 락까에 증원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적으로 IS 병력이 크게 줄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WSJ는 IS가 락까를 포기하려는 첫 징후인지, 아니면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이메일 성명에서 "IS 고위 지도부는 더 안전하다고 믿는 곳으로 돌아가고, 하위급 전투원들과 중간 지도부만 남아 전투를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수 IS 대원들은 지난 수개월 새 이미 락까를 빠져나가 시리아 남부 데이르 에주르의 외딴 거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활동가들은 IS 대원들과 가족들이 민간인 틈에 섞여 도시를 탈출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댐 붕괴설을 퍼뜨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탑카 댐에서 공급되는 수돗물과 전력이 차단됐고 병원들은 문을 닫았다. 식료품점들은 영업하지만 물가 상승 억제 역할을 했던 종교경찰이 사라지자 가격이 치솟았다.

락까는 지금 미군과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의 진격을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국제동맹군은 탑카 공군기지를 IS로부터 탈환했고 IS의 전략 도로인 하마-락까 고속도로도 장악했다.

IS는 국제동맹군의 폭격으로 탑카 댐 통제실이 파손됐다고 주장했지만, 국제동맹군은 폭격으로 댐이 구조적 위험에 놓였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중동포럼의 아이만 자와드 알타미미 연구원은 "락까 전투는 미래 전략과 이미지 측면에서 IS가 처한 많은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칼리프 국가 건설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퇴각이 맞는 선택이지만, 사실상의 수도를 싸움도 안 하고 버린다면 전투부대로서의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영토는 위축되고 줄어드는 병력으로 재래식 전쟁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IS 지도부는 추종자들에게 중동과 해외에서 게릴라식 공격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IS는 최근 성명을 통해 출입국 통제가 강화되면서 유럽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인했다.

WSJ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증가하자 IS가 자신들의 해외 민간 목표물 공격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