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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살린 두 장면…'권순태 얼굴과 크로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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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살린 두 장면…'권순태 얼굴과 크로스바'

후반 25분 GK 권순태 '슈퍼세이브'…종료 직전 골대 강타 '아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얼굴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를 앞둔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중국과 최종예선 6차전에서 충격적인 0-1 참사를 겪으면서 축구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부재'와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번 시리아전에서 패하면 자칫 조 4위까지 물러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을 맞은 터라 태극전사들의 필승 의지는 더 뜨거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가동했던 4-2-3-1 전술 대신 공격자원의 수를 늘린 4-1-4-1 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여기에 그동안 백업 공격수로만 활약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전격적으로 선발로 출전시키며 선수단에도 자극을 줬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홍정호(장쑤 쑤닝)가 강력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초반에 '반짝'했던 공격력은 시리아의 역습 시도에 주춤거렸고, 지지부진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이어지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선수들의 맨 뒤에서 지켜보던 골키퍼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의 속은 계속 타들어 갔다.

권순태는 최종예선 6, 7차전에 뽑힌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다. 곽태휘(35·서울)가 있었지만, 부상으로 빠지면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권순태 역시 부담이 컸다.

'공한증'이 깨진 최종예선 6차전 '창사 참사'에 선발로 나선 권순태는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A매치 4경기 만에 첫 실점이었다.

2015년 31살의 나이로 '늦깎이' 태극마크를 따낸 권순태는 그해 치러진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와 지난해 11월 캐나다 평가전이 A매치 기록의 전부였다.

그랬던 권순태는 중국전을 맞아 최종예선 첫 선발 출전을 경험했고, 공교롭게도 패배의 쓰디쓴 열매를 씹었다.

이 때문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린 시리아전에 선발 골키퍼로 나서면서 권순태 역시 부담감이 컸다.

경기 내용도 초반을 제외하면 사실상 박빙으로 돌아가면서 권순태는 더욱 바빠졌다.

후반 중반 이후 시리아의 공세가 강해질 때 권순태의 '결정적 선방'이 팀을 살렸다.

시리아는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알 카팁 피라스가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노마크 찬스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볼은 각을 좁히며 방어 자세를 취한 골키퍼 권순태의 얼굴을 그대로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본능적으로 볼을 피할 법도 했지만 권순태는 끝까지 날아오는 볼을 바라보며 손으로 막을 틈도 없이 얼굴로 방어에 성공했다.

공에 맞은 권순태는 뒤로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다음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까지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A매치 5경기에서 무실점 방어에 성공한 권순태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볼이 날아올 때 얼굴로라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볼이 낮게 들어올 줄 알았는데 정면으로 날아와서 막을 수 있었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후반 막판 골킥을 고의로 지연해 경고를 받은 권순태는 "보기에 안 좋을 수 있지만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여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권순태의 선방뿐만 아니라 골대도 승리에 한몫했다.

시리아의 알 카팁 파라스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슈팅은 한국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조금만 크로스바 안쪽에 맞았어도 동점골이 될 상황이었다.

권순태의 슈퍼세이브에 '크로스바 행운'까지 겹치며 한국은 힘겹게 조 2위를 지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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