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인플루엔자 올겨울에 또 온다
WHO, 2017-2018년 예상 독감 유행 균주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난해 겨울부터 기승을 부렸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균주와 동일한 바이러스가 올해 겨울에도 유행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북반구 기준 2017~2018년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 균주를 공개했다.
WHO는 매년 이맘때 북반구 기준으로 대략 그해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한다. 백신 생산기업은 WHO의 발표에 따라 해당 바이러스 균주를 배양해 백신 생산에 들어간다.
WHO가 올해 독감 백신에 함유해야 할 균주로 꼽은 건 2015년 미국 미시간에서 유행한 H1N1형, 2014년 홍콩에서 유행한 H3N2형 등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브리즈번형, B형 푸켓형 등이다.
2016~2017년 북반구 독감 백신 추천 균주와 비교하면 A형인 H1N1형 균주만 변경됐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에서 크게 유행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A형독감인 H3N2형이 올해 겨울에도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질병관리본부의 독감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독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1천명당 86.2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H3N2형은 1968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유행해 100만명의 사망자를 낸 독감과 같은 유형이다. 2014~2015년에는 홍콩에서 7월까지 감염이 이어져 5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보통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의 세 가지 항원형으로 구분한다. 이중 유행성 독감은 A, B형에서 주로 발생하며 A형은 사람과 동물에서, B형은 사람 간에 질병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다시 여러 가지로 나누는데 H항원성은 10~40년마다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H항원은 0~15, N항원은 0~9까지로 구분한다.
백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의 비말(작은 침방울)과 콧물,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은 삼가야 한다.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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