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새로 세우는 데 앞장"…대선후보 수락연설문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은 28일 수락연설을 통해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수락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두달 전 이 자리에 모여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이 있습니다.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하겠다고, 그래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번영시킨 것은 보수입니다.
보수는 말 그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노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반만년 역사를 가진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은 보수입니다.
그런 보수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궤멸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보수 전체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과 일부 세력 때문에 보수 전체가 매도 당해서도 안되고, 매도 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만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자격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나라를 지켜온, 이 나라를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저 유승민이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단결하고 강철 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합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뚫고 전진하여 우리가 하고 싶은 제대로 된 정치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꼭 만들어 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래 전부터 저 자신에게 물어왔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7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오늘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지금 저의 정치적 소명을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도, 안보도, 공동체도 절대위기입니다. 사방이 위기입니다. 누가, 어떻게 이 위기를 해결할 것입니까?
이 모든 문제는 정치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이 됩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은 정치라는 믿음으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저는 평생을 경제전문가로서, 또 안보전문가로서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이 나라를 위해 쓰이고 싶어서 출마했습니다.
저 유승민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압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민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3대 시한폭탄인 부실기업, 가계부채, 그리고 차이나리스크의 뇌관을 제거하겠습니다.
경제를 안정시킨 다음, 강력한 구조개혁에 착수하겠습니다. 고질적인 저성장,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경제정의가 살아 있고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재벌대기업들에게 자유를 주되 공정한 경쟁의 레드라인을 설정해서 이 선을 넘는 재벌들은 엄격히 다루겠습니다. 재벌대기업들은 스스로 혁신을 통해 세계적 대기업이 되어야 하며, 골목상권, 중소기업, 자영업자, 창업벤처에 대한 불공정한 횡포를 못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창업벤처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되도록 시장경제의 생태계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외교를 펼치겠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설득하여 동북아의 급변하는 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강력한 한미동맹의 기틀을 굳건히 세우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중국 등 주변국을 설득하여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겠습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껴안고 멸망의 길을 재촉할 거냐, 평화적인 생존과 상생의 길로 갈 거냐를 선택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사드는 최단 시간 내에 배치를 완료하고 중국의 경제보복을 외교로 풀겠습니다. 다시는 중국이 우리의 군사주권에 대해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는 긴밀히 협력하되, 역사와 주권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존을 지키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전쟁의 양상은 게임 체인지라고 할 만큼 새로운 국방력의 건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군사위협에 대비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우리의 영토를 넘볼 수 없도록 강력한 거부적 방위력을 가진 강군을 만드는 국방개혁을 원점에서 단행하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정의, 자유, 평등, 공정, 법치, 공공선이라는 헌법정신이 살아 숨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민주공화국의 철학에 투철한 정부를 수립하여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의 문제들을 해결해 가겠습니다.
가난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국민이 없도록, 교육의 기회가 없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일자리가 없어 인생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없도록,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절망하는 국민이 없도록 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에 나서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야당과 소통하고 포용하고 협력하는 협치를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 시절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역설하고 이를 실천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의원들과 수시로 격의없이 만나 국정 전반에 대한 협력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불신의 정치를 끝내고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과 공무원의 부패를 뿌리부터 뽑아내는 강력한 반부패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수사와 기소 권한을 가지는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겠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보장하되, 이들 권력기관의 부패와 불공정은 용납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당장 이번 대통령 선거부터 일체의 불법자금을 거부하는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입니다.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잘못된 선택으로 나라의 운명이 나락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큰 선거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 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 대북관이 매우 위험하고, 경제 노동 복지 교육 보육 등 민생의 문제에 있어서는 철학과 정책의 빈곤과 무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비전과 정책, 능력이 없으니 문후보가 외치는 것은 오로지 적폐청산, 정권교체 뿐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5년간 끝없는 안보위기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라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계십니다.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입니다. 저 유승민이 문재인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정의감과 도덕성을 갖춘 대통령,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능력 있는 대통령,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공감하는 대통령,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대한민국의 적폐를 진정으로 해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통령,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창업하고 싶은 나라,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대통령, 저 유승민이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동지 여러분과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저 유승민의 손을 잡고 우리 함께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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