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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안방' 양산찾아 설욕 다짐…'충청서 역전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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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안방' 양산찾아 설욕 다짐…'충청서 역전발판'

통도사 방문…반문정서 겨냥해 "저는 국민 호감 후보"

(서울·양산=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호남 경선 패배의 아픔을 추스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호남 경선에서 40% 포인트의 격차로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했지만, 자신의 안방인 충청 지역 경선이 남은 만큼 이곳에서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28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주지인 영배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문은 영배 스님의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지 스님이 시대교체를 행하고자 신도들에게 선거인단 등록도 권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은 문재인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곳으로 문 전 대표의 '안방'과 다름없는 곳이다.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에서 패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우위를 보이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최대한 '버티기'를 해야 한다.






이곳에서 큰 차이로 패한다면 승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나 안 지사는 31일에 치러지는 영남권 순회경선에 앞서 29일에 열리는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지상과제다.

충남지사인 안 지사가 이곳에서마저 문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주는 것은 호남 경선 패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안 지사 역시 전날 호남 경선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과 충북 지역에서는 조직세가 앞서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안 지사는 충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충청 지역에서 1위를 하고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만 표 내외로만 유지해서 수도권 경선에 들어간다면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의 60%가 모인 수도권에는 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중도 성향의 선거인단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1차전을 패했는데도 지지자들 앞으로 달려가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못다 이룬 길 오늘 출발합니다"라고 외친 것도 안 지사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수도권 선거인단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선거 막판까지 본선 경쟁력에서 자신이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문 전 대표를 향한 반감이 크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불안한 후보를 내보내서 초조하게 대선을 치를 것이냐, 확실한 후보를 앞세워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정권교체를 할 것이냐를 선거인단이 주의 깊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도 직접 자신이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선거인단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장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다음 정부를 가장 잘 이끌 사람으로 지지받고 있다"면서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는 저 안희정입니다"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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