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 거장'이 들려주는 베토벤…"그 시대 연주법 지켜"
필립 헤레베헤 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6월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2006년 바흐 'b단조 미사', 2013년 모차르트 '레퀴엠'을 선보였던 벨기에 출신 고(古)음악 거장 필립 헤레베헤(70)가 이번에는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고음악은 르네상스·바로크·고전파 등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격음악이나 원전연주로도 불린다.
헤레베헤는 오는 6월 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가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연주회를 연다.
벨기에의 작은 도시 겐트에서 태어난 헤레베헤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다가 지휘자로 전향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헤레베헤는 1970년 원전연주 전문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하며 본격적인 고음악 운동에 뛰어들었다.
헤레베헤의 연주는 형식 면에서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작품이 가진 서정성과 영적인 성격을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는 "헤레베헤의 연주는 논리적이고 응집력이 강하다. 작품에 흡사 진단을 내리는 듯한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베토벤 교향곡 2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헤레베헤의 70세 생일,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창단 25주년,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 발매됐던 그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에 대해 헤레베헤 자신은 "비브라토(떨림), 아티큘레이션(선율을 작은 단위로 구분하는 연주기법), 심지어 리듬 하나하나까지 모두 고증된 베토벤 시대의 연주법을 따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티켓 가격 4만~18만원.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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