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30일 시작…양동근 vs 김주성 '레전드 대결'
삼성-전자랜드는 '김태술-박찬희' 가드 맞대결에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30일 막을 올린다.
'봄 농구'의 시작을 알리는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과 6위 인천 전자랜드, 4위 울산 모비스와 5위 원주 동부의 5전 3승제 맞대결로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고양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6강 승리 팀을 기다리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는 4월 10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열리며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승제로 진행된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4월 22일에 시작되고 만일 7차전까지 갈 경우 2016-2017시즌은 5월 4일에 막을 내린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팀들은 정규리그에서 모두 5승 1패로 한 팀의 일방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모비스가 동부에 5승 1패, 삼성이 전자랜드에 5승 1패씩 기록하며 압도했으나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 'KBL 현역 레전드' 양동근과 김주성의 대결= 프로농구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KBL 레전드 12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역 선수로는 동부 김주성(38)과 모비스 양동근(36), 삼성 주희정(40), 오리온 애런 헤인즈(36) 등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동근과 김주성은 프로 입단 후 한 팀에서만 계속 뛰었을 뿐 아니라 우승도 여러 차례 경험해본 베테랑으로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동부와 모비스가 리그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김주성과 양동근의 존재감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는 이들로서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우승 기회의 첫 관문부터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모비스는 '슈퍼 루키'로 불리는 이종현(203㎝)과 함지훈(198㎝), 정규리그 막판에 영입한 허버트 힐(203㎝) 등이 골 밑에서 '삼각 편대'를 이루고 외곽에서는 양동근을 필두로 김효범과 이대성, 전준범 등이 림을 정조준한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205㎝), 윤호영(196㎝), 로드 벤슨(207㎝)으로 짜인 '동부 산성'의 한 축인 윤호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점이 아쉽다.
동부는 허웅과 두경민이 이끄는 외곽에서 활로를 뚫는다면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에 당한 약세를 극복해낼 가능성도 있다.
골밑에서는 올해 23살인 이종현이 베테랑 김주성에 도전하고, 외곽은 24살 허웅이 '띠동갑'인 양동근에 맞서는 모양새다.
두 팀은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으나 모비스가 4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2011-2012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동부가 3승 1패로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 '이적 성공시대' 김태술 vs 박찬희 =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삼성과 전자랜드의 '야전 사령관' 포인트 가드는 이번 시즌 나란히 이적해온 선수들이다.
삼성은 김태술(33·180㎝), 전자랜드는 박찬희(30·190㎝)가 팀의 공수 조율을 맡는다.
김태술은 지난 시즌 전주 KCC에서 평균 4.5점에 3.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삼성으로 옮긴 뒤 7.5점에 5.3어시스트로 성적이 향상됐다.
박찬희 역시 인삼공사에서 뛴 2015-2016시즌에는 5.0점에 3.0어시스트였으나 이번 시즌 7.5점에 7.4어시스트로 일취월장, 어시스트 1위까지 올랐다.
단기전에서 골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실력 있는 포인트 가드의 역할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오리온의 조 잭슨이 좋은 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등 '외국인 선수 듀오'가 든든하지만 반대로 공격이 지나치게 이들에게만 편중되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문태영과 김준일, 임동섭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김태술이 잘 살려줘야 하는 이유다.
전자랜드 역시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이 필수 요소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막판 제임스 켈리를 재영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으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가 수비형에 가까운 선수라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박찬희는 정규리그 4라운드 삼성과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자신감도 있다.
2012-2013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지금과 반대로 전자랜드가 3위, 삼성이 6위로 만나 전자랜드가 3연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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