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주목 속 혼조…다우 0.22%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제개편안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4포인트(0.22%) 하락한 20,55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9포인트(0.10%) 내린 2,34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3포인트(0.20%) 오른 5,840.3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2011년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안인 '트럼프케어' 의회 통과 불발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줄였다.
'트럼프케어' 실패 후 백악관이 세제안 시행에 대해 의지를 보인 점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 에너지 등이 내렸고 헬스케어와 소재, 기술 등이 올랐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트럼프케어' 의회 통과 불발에 따른 실망에도 새정부의 정책 기대를 이어가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에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나타나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리플레이션 거래'는 통화팽창이나 재정부양 정책에 수혜를 입는 증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의회 장악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였던 '트럼프케어'가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다른 정책 단행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지난주 시장 '공포지수'도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4일 한때 올해 들어 처음으로 14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도 VIX는 장 초반 14를 상회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장 마감 무렵에는 전 거래일 대비 3.09% 내린 12.56를 나타냈다.
VIX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증시가 앞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지속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3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 24.5에서 16.9로 내렸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경제 호조와 성장률 개선, 근원 물가 상승이 나타난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의 주가는 골드만삭스와 RBC 등 일부 투자회사들이 첫 투자의견을 '매수' 혹은 '비중확대'로 제시한 영향으로 4.7%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은 스냅의 투자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장 초반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정책이 시장 기대대로 단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금 삭감 등 정책에 대한 낙관론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나올 때까지 시장은 경제지표를 주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6.5%와 47.2% 반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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