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 野 민주와 협력 모색…백악관 "진지하게 고려"
트럼프-민주 양측간 근본적 입장차 너무 커 협력 전망은 비관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1호 입법 안건이자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가 좌절되는 큰 정치적 패배를 당한 이후 야당인 민주당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트럼프케어가 사실상 '친정'인 공화당 내부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공화당만 믿고 있다가는 주요 국정 어젠다를 제대로 관철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전략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 무산 직후 "오바마케어는 붕괴 중이며 곧 폭발할 것이다", "이번 싸움의 패자는 (민주당 하원, 상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는 등 그동안 민주당에 적대감을 보여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력을 진지하게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변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표결을 철회한) 금요일부터 어제 오후 늦게까지 트럼프케어 입법 준비에 관여해 온 고위 참모들은 물론 양당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들은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하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또 하원에서 표결을 진행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한 공화, 민주당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력을 추구하려면 민주당에 대한 진지한 코스 변화(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어느 정도는 그렇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점에 관해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건강보험정책뿐 아니라 다른 사안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개선하기 위해 숙고하고 있다. 성공적인 조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자신들의 일처리 방식을 항상 돌아보고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꺼이 듣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지닌 양당의 많은 인사들과의 접촉 노력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사안을 진전시켜 나갈 수 있는 그런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이 같은 전략 변화 노력 및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현안에 대한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차가 너무 커 접점 모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재 오바마케어 폐지 자체에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개혁 과제인 세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핵심 조항이자 논란성 있는 '국경세' 도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스파이서 대변인도 이날 "처음부터 (트럼프케어 입법)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일부 민주당원들은 이번 절차와 관련해 그 어떤 것도 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오바마케어) 폐지 논의에 참여할 일은 절대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트럼프케어에 대한 하원 표결을 시도하려다가 민주당은 물론이고 '프리덤 코커스' 등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에 끝내 실패하자 표결 직전 표결을 전격으로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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