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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이번에도 '전략투표'…민주는 文, 국민의당은 安에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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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이번에도 '전략투표'…민주는 文, 국민의당은 安에 몰표

"될 사람 몰아주자"…민주당, 국민의당 文과 安 중심 결집

호남 민심, 문재인-안철수 구도 재편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주말 주초 치러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텃밭 경선에서 호남은 각각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

문 전 대표는 27일 치러진 광주·전남·전북 경선에서 60.2%를 기록, 각각 20.0%, 19.4%를 얻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거머쥐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25∼26일 이틀에 걸처 실시된 광주·전남·제주 및 경선에서 합계 64.60%의 득표율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3.48%), 박주선 국회부의장(11.92%)을 큰 차이로 압도했다.

야권의 심장부로서 중요한 고비마다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풍향계가 돼온 호남이 '될 만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특유의 '전략적 투표' 성향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정치지형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세력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비문(비문재인)·반문(반문재인) 진영이 각각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주말의 국민의당 호남 경선은 캠프간 조직 세 대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만 명에 가까운 인파를 투표장으로 불러모아 '흥행 대박'으로 귀결됐다.

이를 두고 그동안 '불완전 연소'됐던 호남내 반문 정서 내지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샤이(shy) 국민의당', '샤이 안철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표출됐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들 지지층은 '문재인 대세론'에 가려져 여론조사에서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 등과 맞물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만 심리가 당내 경쟁자인 안 지사나 이 시장 대신 안 전 대표를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의 '안철수 쏠림' 현상은 역설적으로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 지지층을 더욱 단단히 뭉치게 하는 '숨은 동력'이 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호남발 '제2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현실화되면서 안 전 대표가 비문 진영 전체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본선구도가 '문재인 대 안철수' 식의 일대일 대결로 만들어진다면 문 전 대표의 본선 승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위기의식이 문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호남 지지층의 '밴드왜건' 현상을 강화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진행됐던 투표소 투표와 ARS 투표와 달리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대의원투표에서 얻은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이 75.0%으로, 이날 발표된 총합계 득표율 60.2%에 비해 크게 상회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양 갈래 흐름은 결국 본선에서의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간 대결을 일정 정도 상정하고 있는 호남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호남내 야권주자 경쟁구도가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두 축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호남에서 각각 확인된 당내 대세론을 토대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서 맞붙게 될 경우 호남의 '전략적 투표'가 이번에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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