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서 인도주의 구호요원 6명 무장괴한에 피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내전과 기근으로 고통받는 남수단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가 6명이 무장괴한들에게 피살됐다.
현지 한 구호활동가는 26일(현지시간) 남수단 현지 구호단체 소속 직원 6명이 전날 수도 주바에서 동부 피보르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들에게 피살됐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이들의 국적은 케냐(3명)와 남수단(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활동가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차를 세우고 희생자들을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총격을 가했다"라고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3년째 진행 중인 남수단에서는 내전 당사자들이 상대방 지역으로의 구호활동을 서로 방해하는가 하면 구호활동가들을 공격하고 구호물품을 약탈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인구 1천200만의 남수단에서는 내전으로 250만 명이 고향을 등진 가운데 이미 10만 명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고 곧 100만 명이 기근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유진 오우수는 성명에서 "남수단에서 6명의 용감한 인도주의 활동가를 살해한 가증스러운 사건으로 가눌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라면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이 전례 없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주민들을 도우려는 구호요원들이 살해되는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개했다.
이번 구호요원에 대한 공격은 지난 2013년 남수단 내전이 발발한 이래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OCHA는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의 남수단 특별 대표인 데이비드 쉬러는 이번 사건이 정부군 통제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정부가 "조사를 진행해 살인범들을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구호요원들이 남수단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이 잔인한 살인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수단에서는 지난 14일 중부 이롤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환자를 이송하던 의료요원 1명과 환자가 괴한들의 총격에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국제 구호단체 소속 현지 직원이 북부 마옌디트 지역에서 무장반군에 억류됐다 나흘 만에 풀려나는 등 2013년 이후 남수단에서는 모두 79명의 구호활동가가 목숨을 잃었다고 OCH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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