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체취견 미르 활약 '눈에 띄네'…실종자 2시간 만에 발견
"인근 지방청서도 지원 요청할 정도 '바쁘신 몸'"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미르가 빨리 와 줘야겠어."
지난 24일 오후, 대구 국가 구조견센터에서 증거 체취견 '미르'와 함께 교육을 받던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핸들러 최영진 경위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파주에서 우울증을 앓던 20대가 23일 아침 실종됐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틀간 수색해도 찾지 못해 미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교육 일정이 더 남아 있었지만 소중한 생명을 생각하면 기다릴 수 없었다. 바로 미르와 함께 파주로 출발한 최 경위는 25일 오전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
수색에 나선 지 약 2시간 후. 미르는 파주 법원읍 사방산 정상 부근에서 쓰러진 실종자 A(29)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저체온증으로 의식이 희미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지난해 6월 도입한 증거 체취견 미르의 활약상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경찰 수색견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견종인 벨기에산 '말리노이즈'다.
도입 이후 각종 사건 현장에 60여 회 출동해 실종 생존자 2명, 사망자 4명, 증거품 2건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미르는 경기 북부 관내뿐만 아니라 인근 지방청에서도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바쁘신 몸'이다"며 "체취증거견을 꾸준히 훈련해 과학수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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