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1만800건 분석, '맞춤형 예방대책' 세운다
경찰-경기가족여성연구원, 지역·장소·시각·유형 등 정밀분석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가정폭력 사건은 언제, 어느 지역, 어떤 가정에서 주로 일어날까.
경찰이 지난해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경기남부 20개 시·군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 1만800여건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에 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 경찰은 연구원에 가정폭력 사건 발생 시각, 지역, 장소, 가해자 직업, 재범 여부, 가정별 유형(재혼, 다문화, 편부모, 맞벌이 등), 수사착수 경위(신고, 고소, 고발), 피해 정도(사망, 폭력, 학대, 방임) 등 통계자료를 제공해 유형별 분석하기로 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8월에 나올 예정이다.
연구결과에 따라 경찰은 지역별 맞춤형 범죄예방 대책을 세우고, 향후 사건 발생 시 수사과정에도 참고한다.
경기도는 별도로 이 결과를 토대로 가정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가정폭력 사건 당사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건별 개인정보는 연구원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경찰서별 담당 경찰관과 유관기관 등이 참가하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가정폭력 사건의 유형별 특성을 공유하고 사건을 사전 예방하는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며 "아울러 연구결과는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평택 원영이 사건을 비롯, 부천에서 7살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냉동 보관한 부모, 부천에서 여중생 딸을 숨지게 한 뒤 미라 상태로 방치한 부모 등이 경찰에 검거된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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