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빅스비 기능 과장 가능성…소비자 실망 우려"
美 IT 전문매체 보도…"적게 약속하고 많이 제공하는게 훨씬 좋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8에 탑재하는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의 기능을 과장한 탓에 소비자에게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26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의 빅스비 소개 글을 인용하며 "더 적게 약속하고 더 많이 제공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벤처비트는 애플이 지난 2011년 아이폰4s에서 가상비서 '시리'(Siri)를 선보였을 때 기대에 턱없이 미달하는 성능으로 많은 소비자의 비판을 받은 유명한 전례를 상기했다.
당시 애플은 시리를 아이폰4s의 핵심 기능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의 시리는 이용자 말귀를 엉뚱하게 알아듣고 우스꽝스럽게 반응해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다.
벤처비트는 "삼성은 지난 6개월 동안 갤럭시노트7과 세탁기 발화 사고,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나쁜 뉴스로 진통을 겪었다"며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소비자를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빅스비가 기대에 못 미치면 AI 전쟁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획득하는 것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빅스비가 인간과 기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바꾸려 하는 삼성전자의 '원대한 포부'를 달성할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빅스비가 모든 타사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 개발 도구(SDK)를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빅스비는 갤러리, 문자메시지, 전화 등 삼성전자 자체 스마트폰 앱 10여종과 우선 연동될 예정으로, 자유자재로 활용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타사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갤럭시S3에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S보이스'를 탑재했다가 사실상 실패한 적이 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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