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무장 민병대, 경찰관 42명 집단 총살·참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무장 민병대가 현지 경찰관을 집단으로 즉결 처형한사건이 벌어졌다.
26일 영국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캄위나 은사푸 지역의 무장 민병대원들이 전날 중부 카사이 지방에서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이동 중인 경찰 일행을 급습해 무기와 실탄을 빼앗고 나서 경찰관 42명을 현장에서 참수하거나 총살했다.
민주콩고의 한 지방어인 칠루바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경찰관 6명은 풀려났다.
카사이 지방의 불안정성은 지난해 8월 민주콩고 정부군이 캄위나 은사푸 지역의 지도자인 장피에르 판디를 제거한 후 더욱 커졌다.
이번에 경찰을 습격한 민병대도 이 일대의 치카파에서 가난가로 이동하는 경찰 행렬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유엔에 따르면 판디 지도자가 살해당한 후 지금까지 카사이 지역에서만 400명이 숨지고 20만 명이 집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중순 카사이에서는 평화유지군 업무 중인 미국인 1명과 스웨덴계 콩고인 1명 등 2명이 납치된 적도 있다.
민주콩고에서는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났지만, 집권을 연장해 정치적 불안감도 한층 높아졌다.
카빌라 대통령은 2001년 부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 암살된 직후 집권해 두 차례 재임했으며 지난해 12월 공식 임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카빌라 대통령은 2017년 말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정권을 유지하겠다며 퇴임하지 않고 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는 지금까지 순조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진 적이 없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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