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에도 봄나들이 만끽…수도권행 도로정체 시작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김예나 기자 = 일요일인 26일 흐리고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서울 시내 명소가 북적였다.
기온이 주중보다 떨어진 탓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얇은 머플러를 목에 두르거나 숄, 가디건 등을 겹쳐 입었다. 두께가 얇은 패딩 점퍼를 입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날 경복궁에는 오후 2시까지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이 1만여명이 입장했다.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역시 1천200여명이 찾았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인사동과 삼청동에도 가족,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이 거리를 잔뜩 메웠다. 한복을 입고 걸어가는 친구들도 보였다.
경기도 화성에서 인사동 나들이를 왔다는 고등학생 나세진(16)양은 "한복을 입고 온 것은 처음인데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친구랑 구경도 하고 셀카봉으로 사진도 찍을 예정"이라며 웃어 보였다.
서울 시내 쇼핑몰이나 영화관에도 사람이 몰렸다.
영등포의 한 복합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이모(36)씨는 "봄옷도 사고 영화도 보려고 나왔는데 카페마다 사람이 가득찼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산에 올랐다 다치는 등반 사고도 발생했다. 낮 12시 15분께 서울 강북구 북한산 망경대 인근에서 등산객이 3∼4m 아래로 추락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낮 12시 21분께 도봉구 도봉산에서는 등산객 1명이 하산 도중에 넘어져 허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악산 입구에서도 등산객 1명이 허리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나들이객들의 귀갓길이 시작되면서 오후 3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 구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해미나들목→서산나들목 등 총 24.3km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 서울방향 강촌나들목→설악나들목 총 14.5km 구간도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이다.
이날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할 차량은 차량은 평소 주말 수준인 403만대가 될 것이라고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오후 3시까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 수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 수는 각 19만대다. 자정까지 16만대가 수도권을 더 빠져나가고, 19만대가 더 수도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체가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고 오후 8시 전후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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