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평화나비 콘서트'…피해 할머니 "위안부 합의 폐기해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일본군 성 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대학생, 청년 네트워크인 제주 평화나비는 25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2017 제주 평화나비 콘서트'를 열었다.
300여명이 참석한 콘서트에는 대구지역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피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 뒤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나와 같은 역사의 증인이 40명이나 살아있는 데도 박근혜 정부는 피해 당사자의 의사나 요구와 상관 없이 일본과 졸속으로 합의하고 돈을 받아 재단을 만들었다"며 "이는 정부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다음에 들어설 정부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명예회복의 길이자 위안부 문제 해결의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볍씨학교 학생의 연극, 곶자왈학교 학생의 오카리나 공연과 편지낭독, Add2·소금인형·청월·시크릿코드·조성일 등의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콘서트에 앞서 제주대 총여학생회, 제주여성인권연대, 기억공간 리본(Re:born), 제주평화나비 등이 사전 부스를 설치하고 기억팔찌, 나비배지, 엽서, 에코백 등을 판매했다.
지난해 두 차례 훼손된 제주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이날 콘서트 수익금은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일본군 성노예 역사·증언물을 추가 설치하는 등 평화광장 조성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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