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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 복귀 여민지 "혜리 언니 몫까지 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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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 복귀 여민지 "혜리 언니 몫까지 뛸게요"

부상 김혜리 대체 선수로 '평양 원정' 윤덕여호 합류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전에서 골을 넣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부상을 당한 혜리 언니 대신 들어왔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만은 않아요. 저에게 주어진 기회인 만큼 혜리 언니의 몫까지 뛴다는 생각으로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훈련 중 어깨를 다친 수비수 김혜리(27·인천현대제철)의 대체 선수로 여자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여민지(24·구미스포츠토토)는 2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혜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자리를 채우는 것에 대해 마음의 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전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정반대였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대표로 뽑혔던 여민지는 대회 직전 연습경기를 하다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은 월드컵 출정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여)민지 몫까지 뛰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한국은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골키퍼 장갑에 여민지의 이름을 새기고 이를 악물고 뛴 여자 태극전사들이 결국 눈물의 약속을 지켜냈다.

이번에는 여민지가 부상 낙마한 김혜리를 대신해 뛸 차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컵 예선 1위만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본선에 나가는 만큼 '평양 원정' 결과에 한국 여자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민지도 아시안컵 예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사실상 여자축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0년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여민지는 성인 대표팀에서는 27경기에 출전해 10골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수로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윤덕여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북한을 상대로 강한 공격력을 구사하려면 투지 넘치는 공격수가 추가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민지는 대표팀 합류 첫날인 24일 목포축구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남자 고교팀 금호과와 연습경기 3쿼터에 나와 30분을 뛰었다.

그는 "소속팀에서 연습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뛰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체력 운동을 더 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 아시안컵 예선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다툴 북한에 대해서는 "신체 조건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강한 팀"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해볼 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북한과 총 4차례 맞대결을 벌였던 그는 "성인 대표팀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고 북한의 안방에서 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U-17 월드컵 결승 때 관중 응원 소리에 집중이 잘 안 됐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걸 쏟아냈던 것처럼 주눅이 들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100% 해내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전에서 골을 넣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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