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박미희 "너희는 특별"…이정철 "자부심 가져"
흥국생명 '체력' vs IBK기업은행 '경험'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6-2017시즌 여자 프로배구 정상을 향한 결전을 앞두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강렬한 한 마디씩을 남겼다.
2016-2017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24일 인천 계양 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너희는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라'고 말했다"며 "많은 선수가 운동하지만, 모두가 우승과 결승전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특별하다. 그러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말하는 자부심의 근원은 '경험'에서 나온다. IBK기업은행이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가 아닌 챔프전이기 때문에 경험이 덜한 사람은 자기 역할을 잘 못 하는 게 생기지 않겠나"라며 "상대가 그런 부분이 생기도록 우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 그것에 기대면 안 된다"라며 "그런 여유는 경기 중 순간적으로 냉정함을 찾을 때 등에 나오는 것이다. 고참들이 후배들에게 잘 알려줄 것"이라고 주의했다.
경험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담담하게 준비하려고 했다"며 "상대 팀보다는 큰 경기 경험이 적어서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담담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흥국생명은 체력이 무기다.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하루밖에 쉬지 못했던 것과 달리,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열흘을 쉬었다.
박 감독은 "이재영은 체력 보충이 돼서 컨디션이 좋아졌다. 휴식시간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또 "준비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안 지루하더라. 시간이 많으면 경기 리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진 않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박 감독과 이 감독은 이구동성을 "서브와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초반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초중반 경기가 잘 풀리면 피로감을 잊고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세터 경쟁도 관건이다.
IBK기업은행은 경험이 풍부한 김사니를 선발 세터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고은은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한다.
흥국생명은 조송화가 압박감을 이겨내기를 기대한다. 박 감독은 "본인의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같이 산책을 하면서 자기 생각이 어떤지 정리하도록 했다. 리듬은 괜찮다.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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