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가스, 25일부터 출전…박병호 진짜 경쟁 돌입
박병호 운명 달린 잔여 시범경기는 8경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주전 경쟁을 벌이는 선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맹타를 휘두른 박병호는 이번 주말부터 케니스 바르가스(27)와 '진짜 경쟁'을 벌인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 트리뷴'은 24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WBC에 출전했던 바르가스가 대회를 마치고 25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 역시 바르가스의 팀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박병호는 바르가스의 결장 기간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직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몇 개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서 활약 중인 박병호는 지난해 지적된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뛰려면 일단 40인 로스터에 재진입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액티브 로스터(25인 로스터)에 올라가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기록한 성적은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하기에 충분하지만, 그러려면 기존 주전 선수 가운데 한 명을 제쳐야 한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르가스다.
지난해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그 자리를 채운 바르가스는 47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터트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번 시즌에 들어가며 바르가스를 주전 지명타자로 점찍었고, 대신 박병호를 방출 대기하며 '손절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최근 한 달 동안 맹활약하며 둘의 처지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바르가스는 WBC에 출전하기 전까지 시범경기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쳤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도 주로 대타로 출전해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MLB닷컴은 "바르가스는 WBC에 출전해 시범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잃었다. 그 사이 박병호는 미네소타 최고의 타자가 됐다"고 묘사했다.
그래도 경쟁이 끝난 건 아니다.
폴 몰리터(51) 감독은 "복귀한 선수를 점검할 것이며, 어떻게 쓸지 고민 중이다. 힘든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미네소타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남겨둔 시범경기는 불과 8경기다.
홈 경기와 원정 경기가 반반이고, 볼티모어 오리올스(2경기)·보스턴 레드삭스(2경기)·탬파베이 레이스(2경기)·피츠버그 파이리츠(1경기)와 만난 뒤 4월 1일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와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한다.
남은 일정에서는 바르가스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며, 여기에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