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카드사, 홍콩 부동산 구매 차단…자본유출 제동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銀聯)가 대규모 자본유출 통로인 홍콩 부동산 구매용 결제를 차단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은행간 결제 플랫폼을 갖춘 유니온페이는 중국인이 자사 로고가 새겨진 카드를 이용해 홍콩 내 부동산 구매를 위한 등록비용을 결제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인들은 그동안 홍콩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때 유니온페이 카드를 이용해 대체로 10만 홍콩달러(약 1천445만 원)의 등록비를 결제했다.
이번 조치는 유니온페이가 작년 10월 자사 카드 소지자의 투자성 홍콩 보험상품 결제를 차단한 데 이은 것으로, 역외 자본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들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홍콩 부동산 매수에 대거 나서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판매 개시된 컬리넌 웨스트(匯璽) 아파트의 경우 판매분의 10%가량이 중국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미드랜드리얼티 인터내셔널의 새미 포 주거용 주택부 부장은 "중국에서 발행된 유니온페이 카드 소지자가 홍콩에서 부동산을 살 수 없다는 지침을 받았다"며 "그러나 중국인이 여전히 비자카드나 현금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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