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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명분 잃은 중도·보수…'4월 非文 후보단일화' 동력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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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명분 잃은 중도·보수…'4월 非文 후보단일화' 동력 살릴까

비문재인 고리로 '3당+제3지대 연대' 타진할듯…친박청산·안철수 반대 '변수'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5·9 조기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지목되는 중도·보수 진영의 연대론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연대의 최대 명분이었던 '대선 때 개헌'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연결고리가 풀려버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수구 호헌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개헌 대 반개헌'의 구도로 정치공세를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개헌 작업을 고리로 선거연대까지 이룬다는 큰 그림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렇다고 연대론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는 아니다. 문 전 대표를 앞세운 민주당의 일방적인 대선레이스 독주에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만큼 나머지 정치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하나로 뭉쳐 대항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하나의 연결고리인 '반패권'을 마지막 명분으로 삼아 연대 가능성을 두드리는 분위기이다.

원래 반패권은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를 모두 배제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들어 비문(비문재인) 쪽으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차기 집권 가능성이 유력한 문 전 대표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헤쳐모여 '중도·우파 대연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최근 한국당 경선 TV토론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대연합 구상을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중도·우파 대연합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주장하는 듯하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그렇게도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제3지대 빅텐트'를 구상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평가, 경제민주화론이 또 하나의 연대 고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전날 만나 비문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대선후보 등록일인 '4월15일 이전'이라고 구체적인 시한까지 언급해 연대론의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당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각자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단계별로 단일화 절차를 밟아 4월 중순까지 선거연대를 완성한다는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 당에서 후보가 나오고 나서 지지도와 정치환경을 고려해서 '비문 대 친문', '개헌 대 반개헌'의 세력구도 형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원내대표는 "연대는 마지막에 가서 드라마틱하게 되지, 미리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의 논의는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기 위한 차원에서 대화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3당과 소속 대선주자들이 최근 들어 문 전 대표 관련 논란을 연일 제기하고 검증공세를 본격화한 것은 선두주자 때리기이자 비문연대 형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워낙 사공이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구체적인 단일화의 범위와 방법을 놓고 진통만 겪다가 연대가 무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당 내 친박계의 청산 여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이 '친박 배제'를 요구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친박계 대선주자인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전날 충청권 TV토론에서 바른정당과 접촉하는 홍 지사에게 "밖에 나간 사람들하고 다독이다가 당에 있는 사람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고 문제를 제기하자, 홍 지사는 "김 의원도 모시고 다른 분도 모시고 다 갔으면 좋겠다"며 친박을 포함한 대연합을 언급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홍 지사가 후보로 선출되면 어떤 식으로든 친박계를 손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내 보수민심을 통합한 후 바른정당과의 보수후보 연대 모색과 함께 중도를 어우르는 단계적 '보수·중도 연대론'이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제안했으나 친박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문 진영 선두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에 부정적인 것도 큰 변수다.

안 전 대표는 "굉장히 옛날에 흘러간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정치공학적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로서는 굳이 지지층이 반대하는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대선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문 전 대표의 실질적인 양자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21∼22일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천250명을 대상으로 한 '19대 대선 대국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당 지지층은 반대(52.2%)가 찬성(38.5%)을 크게 앞섰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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