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변수' 발생…가족들 "속 타들어가지만 믿고 기다릴 것"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흘러내리는 눈물을 꾹 참아야 했다.
현장에서 1.6km 떨어진 배 위에서 초조하게 인양 과정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23일 밤 해양수산부의 긴급브리핑을 TV로 지켜본 뒤 "애간장이 타지만 믿고 기다려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배와 선착장을 연결하는 문)가 열려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램프 절단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의 얼굴도 점점 굳어졌다.
깊은 한숨을 쉬며 "아이고, 그래서 아까부터 진전이 없었구나"라고 안타까워하는 가족도 있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를 쓰며 브리핑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브리핑이 끝날 무렵에는 결국 대부분 가족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3년째 이런 일을 겪고 보고 있다. 또 어떤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잘 될 거다"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했다.
가족들은 "인양 준비 과정에서 램프가 잠기지 않은 것을 왜 미리 확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현장을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참사 후 1천73일째 미수습자 9명을 찾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문을 열고 나가면 현장이 보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장에서도 우리처럼 애가 탈 거다. 한마음으로 기도해달라"며 애타는 마음을 또 한 번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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