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문답…"수은, 현물·현금 출자…자본확충펀드 사용안해"
대우조선 체질개선 2018년 이후 M&A 추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초롱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에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수출입은행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출자금은 1조1천억원이다. 자본확충펀드는 안 쓰고, 그 정도는 정부나 산은, 수은이 조달해서 충당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수은에 대한 건전성에는 지장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체질을 개선한 후인 2018년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에 대한 유동성 공급액은 최대한 보수적인 방식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소난골 2019년까지 판다고 했는데 유가가 하락세다. 그때 가능하겠냐
▲ 유가가 좋아지지 않을 것에 동의한다. 소난골 협상은 계속 진행한다. 협상이 정말로 잘 안되면 (대우조선을) 시장에 내다 팔겠다. 그 전에 소난골이 타결되면 자금부족이 줄어들고, 신규자금도 덜 나간다.
-- 대우조선 망가지면 누가 책임지나
▲ 망가지면 내가 책임진다. 어느 것이 국민경제에 바람직한지, 채권회수에 좋은지를 판단했다.
--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나오면
▲ '한정'이 나오면 8월 말 반기 결산할 때 '한정'을 받은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적정을 받는다고 해서 상장이 되는 건 아니다. 부채비율이 더 낮아져야 한다. 채무조정을 해서 부채비율을 개선하면 하반기에 상장을 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거래 재개되면 적정가격은
▲ (이동훈 금융위 기업구조개선과장) 작년 7월에 4천400원 정도였다. 중간에 10대1 감자를 해서 4만4천 원에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자전환하면서 가액을 전환하면, 주식 가액이 달라진다. 출자전환액에 따라서 최종액이 달라진다.
-- 수은에 대한 자본확충은 1조1천억원인가
▲ 자본확충펀드는 안 쓸 것이다. 자본금 조달 방법은 정부나 산은이 현물 출자하는 방법, 정부가 수은의 예산을 편성해서 현금 출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조선업을 '빅3'에서 '빅2'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 인위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의 조선업 상황에서는 부실하고 방만해진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기 쉽지 않다. 단단하고 건실한 회사로 만들어야 인수합병(M&A)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2018년 이후에는 빨리 M&A를 추진하겠다.
-- 대우조선 도산시 피해액이 59조원 어치는 부풀려진 건가
▲ 공포마케팅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데 그렇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가정에 따라 추산되는 최대의 위험 추정치다.
-- 한진해운과의 형평성은
▲ 한진해운은 일단 자율적인 채무조정에 실패했다. 한진에서 내겠다고 한 자체적인 자본규모도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그래서 법정관리로 갔다. 대우조선도 자율 조정이 안 되면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으로 간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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