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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갈등'속 마오쩌둥 고향서 한중 축구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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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갈등'속 마오쩌둥 고향서 한중 축구전 긴장

(상하이·창사=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차병섭 기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속에 23일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 한중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서슴지 않고 있는 중국의 반한 정서를 짚어볼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격앙된 감정이 불상사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중국 당국은 1만여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철통 경비로 한국 응원단의 안전을 장담하고 있다.

후난성 체육국도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중국 관객들에게 사드로 인한 최근의 국민감정이 창사 축구경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면서 '문명(文明)관전'을 촉구하는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창사 현지에는 별다른 반한 감정이나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롯데도 창사 현지에는 점포를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평화시기의 전쟁, 축구에서 민족영웅이 나타나 한국을 깨트릴 것"이라며 승리를 당부하는 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사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고향인 샹탄(湘潭)을 지척에 둔 후난성의 성도로 마오쩌둥이 첫 봉기를 한 혁명의 도시다. 류사오치(劉少奇), 펑더화이(彭德懷), 주룽지(朱鎔基) 등 정치인들의 산실로 국가적 자부심이 들끓는 곳이기도 하다.

쓰촨(四川) 못지 않게 매운 요리를 즐기는 후난 주민의 화통한 성미도 유명하며 축구 열기도 뜨거운 곳이다. 이미 4만여장의 표는 매진된 상태다.

중국은 창사에서 8차례의 A매치를 가졌는데 한번도 패하지 않고 4승 4무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쿤밍(昆明)에서 한국전을 개최하려다가 작년말 창사로 옮긴 것도 승리에 대한 갈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추미(球迷·축구팬)를 자처하는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마오 주석의 고향에서 반드시 한국팀에 승리하자",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진완(今晩)망은 국가간 정치적 갈등이 축구경기를 통해 나타난 적이 적지 않았다며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가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대패한 이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손', 수비수 6명 돌파 등 활약으로 잉글랜드에 승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욕이 아큐정전(阿Q正戰)의 정신승리법이 돼선 안된다며 아르헨티나가 이후 750%의 물가상승을 기록하며 경제난으로 디폴트를 선언한 일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국가간 적대감이나 인종 차별이 드러날 수는 있지만 실력에 바탕을 둔 공정한 승부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드' 문제는 이번 경기장에서 떠나보내자고 제안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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