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난센스·돈키호테 CEO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난센스 = 제이미 홈스 지음.
어떤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경우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인 저자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개 상황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욕구를 '종결욕구'라고 부른다. 어떤 주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 즉 혼란과 모호성을 없애주는 답변을 원하는 욕구다.
종결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최선이라고 할 수 없는 해결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퇴사'를 한다거나, 연인과 갈등이 계속될 때 '이별'을 선택하는 식이다.
종결욕구는 '쟤는 원래 저래','이건 잘될 수 없는 일이야'라는 식의 편견과 선입견과 결합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책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종결욕구를 다스리고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어 불확실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소개한다.
문학동네. 구계원 옮김. 404쪽. 1만6천800원.
▲ 돈키호테 CEO = 일본 종합할인점 '돈키호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스다 다카오(安田隆夫)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돈키호테는 1989년 도쿄 1호점으로 출발해 2016년 기준 일본 내에 350개 매장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야스다 CEO는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부동산 회사가 10개월 만에 도산하자 마작과 막노동으로 소일하다 5년 후 마음을 다잡고 소매할인점을 열었다. 반품된 상품과 샘플 제품 등을 헐값에 사들여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돈키호테 성공의 시작이었다.
물건을 찾기 어렵게, 집기 어렵게, 사기 어렵게 진열하고, 알바에게 상품 구매와 진열, 판매 등의 모든 권한 부여, 남들이 망한 자리에 매장을 내기 등 그만의 경영 방식을 들려준다.
오씨이오. 김진연 옮김. 192쪽. 1만3천원.
▲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이강민 전북대 분자생물학과 교수가 요리와 음식을 통해 물리학과 화학, 생리학 등 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깎아놓은 사과의 색이 변하는 현상에서 효소반응을 소개하고 저기압·저온 요리법인 수비드(sousvide)를 통해 온도와 단백질 변성의 관계를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는 2011년부터 식당을 운영하면서 직접 요리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요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화학·생화학·미생물학·생리학·인문학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요리에 숨어있는 과학을 알고 요리가 얼마나 체계적이며 동시에 예술적인 작업인지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숲. 192쪽. 1만2천원.
▲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 심리학자 김태형씨가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심리 분석을 시도했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을 사소한 마음의 상처도 그가 대통령이 되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심리를 분석했다.
원더박스. 320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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