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부활' 류현진 4이닝 무실점…첫 안타·타점까지(종합)
테임즈 두 번 상대해 삼진·땅볼로 완승
류현진 교체 이후 대량실점…다저스, 밀워키에 4-5 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괴물투수' 위용을 되찾은 모습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첫 안타에 타점까지 생산하며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밀워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와 맞대결에서도 두 차례 모두 류현진이 승리했다.
1회와 2회 모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1회초에는 조너선 비야를 중견수 뜬공, 케온 브록스턴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고, 에르난 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 첫 상대는 한국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테임즈였다. 류현진은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이다.
이어 도밍고 산타나를 2루수 땅볼로, 트래비스 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두 번째 이닝도 완벽하게 끝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퍼펙트 행진은 깨졌지만, 실점은 없었다.
다음 타자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친 류현진은 맷 가자의 투수 앞 희생번트에 2사 2루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비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류현진은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두 번째 타석이다. 상대 선발투수 가자를 상대로 류현진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0-0이 이어진 4회초, 류현진은 또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브록스턴을 유격수 땅볼로, 페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말에는 타자로서 타점까지 뽑아냈다.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현진의 안타에 밀워키는 선발 가자를 끌어내리고 앤디 올리버로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초 루이스 아빌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아빌란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볼넷 2개와 2루타, 홈런을 잇달아 허용하며 4점을 잃었다. 다저스는 조시 필즈로 다시 투수를 교체하고서야 5회초를 마쳤다.
다저스는 5회말 저스틴 터너의 솔로포로 1점 추격했다.
그러나 6회초 밀워키의 페레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와 3루를 훔치고, 도루저지를 하려던 3루수의 포구 실책에 홈까지 들어와 점수를 2-5로 벌렸다.
다저스는 8회말 1사 1, 3루에서 윌리 칼훈의 적시타로 1점 추격하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밀워키 포수 더스틴 홀의 포일을 틈 타 4-5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류현진의 쾌투는 다저스의 이날 시범경기 최대 성과다.
류현진은 5일 간격으로 시범경기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247일 만의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또 한 번 성공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 팔꿈치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그사이 선발 로테이션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점점 위력을 더해가는 투구 내용으로 올 시즌 활약 기대와 자신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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