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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자들, '잽' 날리고 "주도권은 내게" 신경전…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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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자들, '잽' 날리고 "주도권은 내게" 신경전…TV토론

이재명 모두발언에서 '대연정'으로 文·安 공격

주도권 토론에서 언성 높아지기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21일 MBC에서 사전 녹화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100분 토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산세력과 함께하겠다는 '안희정식' 대연정으로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고 부패기득권과 가까워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사실상 기득권대연정으로도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 시장은 최성 고양시장과의 일대일 토론에서도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시장은 성남시의 복지정책을 설명하는 도중에 최 시장이 "한 마디만"이라고 말하며 끼어들려고 하자 목소리 톤을 높여 "제가 질문하는 시간이니 협조 좀 해달라"고 말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무조건 반대하는 이 시장의 의견은 위험하다"는 최 시장의 지적에 이 시장은 "반대로 말하면 안된다"면서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서로를 우호적으로 대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문 전 대표와 최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가 1호 공약으로 내놓은 치매국가책임제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최 시장이 "아주 좋고요"라고 맞장구를 치는가 하면, '어르신공공근로'를 확대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앞선 토론에서 '대연정' 소신을 밀어붙인다는 뜻으로 자신이 붙여준 별명인 '안대범'이라고 부르며 "'선한 의지'를 말한 분이 문 전 대표 이야기만 나오면 야멸차게 문제제기를 한다"고까지 했다.

최 시장이 주도권 토론 말미에 문 전 대표 측근들의 말실수를 두고 검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문 전 대표는 답변 시간이 없다는 듯 웃으면서 "제게 말할 기회를 안 주고 일방적으로 말씀하셔서 놀랐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토론에는 대선주자들이 키워드를 선택하면 그와 관련한 질문을 즉석에서 던져 후보들의 임기응변도 엿볼 수 있었다.

한미 해상훈련에 투입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고른 문 전 대표에게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이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충분한 한미, 한일, 한중 사전협의 등으로 북핵 완전폐기라는 원칙에 합의할 수 있을 때 언제든 김정은과 남북정상회담에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파이널쇼다운'을 고른 안 지사에게는 '최후의 대결을 함께할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 지사는 "3자구도가 예상되는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있어서 4자 구도까지 갈 수 있다"며 "각 정당이 목표를 갖고 후보를 냈다면 4자 구도가 유지되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로봇세'를 고른 이 시장에게는 '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 여파로 로봇이 사람 일자리를 대체하는 데 따른 로봇세 부과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이 나왔다.

이 시장은 "4차혁명이 일어나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질 것"이라며 "기본소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현' 키워드를 들고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함께 대선을 치르자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은 최 시장은 "단호히 거절하겠다"며 "중립적 위치에 있던 분이 대권행보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문 전 대표는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잘 준비돼 있어야 경제 위기와 외교안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검증이 끝난 저를 도구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현재와 같은 정쟁 구도로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어 대화와 타협의 시대정신을 만들려고 한다"며 "타협의 리더십으로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의 힘을 모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우리 삶이 변하지 않을 때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제 인생을 바꾸고 성남을 바꿨듯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다면 대한민국을 대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자들은 토론회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체로 할 수 있었던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안 지사는 "논의에 깊이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자평했다.

이 시장도 "사전에 제시된 질문이 없어서 순발력을 볼 수 있었던 덕에 다른 어떤 토론보다 생동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언론이 자신을 잘 다뤄주지 않는다는 말에 기자들이 '지면의 한계가 있으니 언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하자 웃으면서 "내가 잘 되면 이름을 다 적어놓고 있다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고 떠났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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