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러 우주공사 고위간부 구치소서 흉기 피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우주분야 산업을 총괄하는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고위 간부가 구치소에서 피살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로스코스모스 집행이사(Executive director) 블라디미르 예브도키모프(55)가 수감 중이던 모스크바 북쪽 제5번 구치소의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예브도키모프는 이날 새벽 4시께 화장실 안에서 가슴과 목 등 세 군데를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숨진 상태로 동료 수감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그의 몸에선 저항 흔적이 발견됐다.
예브도키모프는 지난해 12월 2억 루블(약 39억 원) 상당의 국영 기업 자산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왔다.
그가 숨진 장소엔 감시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단체 등은 횡령 사건에 연루된 권력자들이 예브도키모프의 진술로 자신들의 범죄 사실까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구치소 관계자를 시켜 그를 살해한 것이라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아직 살해 용의자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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