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中 공급 두고 엇갈린 발표(종합)
러 의회 관계자 "첫 포대분 공급" vs 국방부 "공급 안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의 중국 공급 개시 여부를 두고 러시아 현지에서 엇갈린 발표가 나오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외국과의 군사기술협력을 감독하는 러시아 국방부 산하 '연방군사기술협력청'은 21일(현지시간)
S-400 미사일의 중국 공급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관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은 계약 조건을 이행하고 있다"며 "미사일 공급은 계약서에 규정된 기간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확인했다.
이는 전날 러시아 의회 군수산업 관계자가 S-400 미사일의 중국 공급이 시작됐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러시아 하원 군수산업체 발전 법률지원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구테녜프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400 첫 번째 포대분을 최근 중국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터키가 S-400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3개 포대분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의 계약액은 3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인도와 터키 등도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전통 우방인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정부와 S-400 구매 협정을 체결하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도 S-400 구매에 관심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파괴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2015년 말부터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도 배치돼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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