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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때문에 결혼, 집 때문에 이혼…중국 결혼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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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때문에 결혼, 집 때문에 이혼…중국 결혼 新풍속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에서는 결혼이 말 그대로 장사 수단이 되고 있다.

로또만큼 어렵다는 베이징(北京) 자동차 등록번호를 얻기 위해 연봉 수준의 거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자가용 승용차를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으로 늘어났지만, 대도시에서는 교통체증 등을 우려해 자동차 등록을 제한 중이다.

특히 베이징은 2011년부터 1년에 6번 뽑기를 진행해 추첨이 된 사람에게만 차량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지원자는 많고 차량 등록번호는 한정적인 탓에 경쟁이 여간 치열한 것이 아니다. 지난 2월 추첨에서는 당첨확률이 0.1269%에 불과했다.

게다가 차량 등록번호는 매매가 불가능하고 오직 법적으로 부부관계인 경우에만 이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아예 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차량 등록번호를 넘겨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신장(新疆) 출신의 류모 씨는 3년 내리 추첨에서 떨어진 뒤 최근에는 아예 인터넷을 통해 위장 결혼으로 차량 등록번호를 받고 돈을 내겠다는 글을 올렸다.

류씨는 이미 부인이 있지만 "(위장 결혼이) 나와 부인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이혼도 그저 차량 등록번호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추첨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0년에 베이징 차량등록번호를 받았던 퉁모씨는 지난해 11만 위안(약 1천800만원)에 가짜 결혼을 하고 번호를 넘기겠다고 광고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QQ에는 이 같은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 통상 거래 가격은 베이징 평균 연봉인 8만∼9만 위안에 달한다.

WSJ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사랑은 잊어라. 중국에서는 차량 등록 번호판을 위해서 결혼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위장 결혼 풍조는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열기와 맞물려 불었던 위장이혼 현상을 상기시킨다.

지난해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일대에서 부동산 대출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위장 이혼하는 부부가 크게 늘었다.

마춘화 중국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오늘날 중국에서의 결혼은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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