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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스' 연우진 "내성적인 환기의 키스, 계산보단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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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스' 연우진 "내성적인 환기의 키스, 계산보단 본능"

"박혜수, 시청률 저조에도 흐트러짐 없었던 강단있는 친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키스 장인'이요? 저는 어떻게 (박)혜수씨와 키스했는지 생각도 잘 안 나요. 하하."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 매우 내성적이지만 사려 깊은 CEO 은환기를 연기한 배우 연우진(33)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별명에 대해 물어보자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연우진은 21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화제가 된 환기와 로운(박혜수 분)의 샤워부스 속 키스신에 대해 "키스 자체보다 은환기의 감정과 본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환기가 자신이 믿는 단 한 사람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테크닉'이라고 하면 여배우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내성적인 보스'는 사실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초반부터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과도한 설정으로 비판에 직면한 제작진은 결국 대본 전면 수정을 감행했으나 초반에 놓친 관심을 돌리지 못한 채 1%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에 대해 연우진은 "아쉬움보다는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중간에 시청률이 좀 오를 때가 있었는데 혜수씨가 화장실에서 혼자 환호할 정도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드라마가 첫 주연이었던 박혜수에 대해 "그 순간(시청률이 잘 안 나오기 시작한 순간) 자기중심을 잡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흐트러짐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대본리딩 때부터 느꼈지만 강단 있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연우진은 열 살 터울의 박혜수를 편안하게 해주려 촬영장에서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아저씨처럼 안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혜수씨의 관심사를 많이 물었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서 얘길 많이 나눴다"며 "혜수씨도 그런 걸 잘 받아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또 2014년 히트한 같은 채널의 '연애 말고 결혼'의 제작진과 '내성적인 보스'에서 다시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분들과 다시 한 번 일할 때는 기쁨도 있고 책임감도 따르는데 이번에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며 "내성적인 환기이지만 제작진이 '상상 신'을 많이 넣어줘서 그 안에서 맘껏 흥을 표현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우진은 '내성적인 보스' 촬영이 끝난 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썼지만, SNS를 하지 않아 아직 전달하지 못했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인터뷰 현장에서 읽었다.

"연우진이란 하얀 도화지에 검은색의 은환기를 입혀나가며 흰 틈이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메웠습니다. 끝없이 절 의심하고 채찍질했으며 위안도 해나가면서 만난 은환기는 너무도 빛나는 아름다운 그림자였습니다. 서툴지만 진심을 다했던 은환기의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닿았길 바랍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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