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보수 단일화·제3지대론, 실체도 의미도 없어"
"개헌 반대하던 순서대로 적극 찬성으로 돌아서"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는 21일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나 제3지대론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실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야당이 다소 진보적 성향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보수 진영에도 진보적 시각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라며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범보수 단일화라는 건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 진영의 당마다 내부에서 의견도 갈린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각 당이 자기 주장과 색깔을 내놓고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로, 대통령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급하니까 개헌도 하겠다는데 후보를 낼 자격도, 보수 연대에 낄 자격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솔직히 대선 후보는 하고 싶고 자신을 밀어줄 당이 없으니 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이 대표는 "2010년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시절부터 줄곧 분권형 개헌을 주장해왔다"며 "그때 적극적으로 반대하던 순서대로 지금 개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면 정치판의 변화무쌍함을 새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현행 헌법 1조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 때문에 생겨났다"며 "이제는 모든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존중돼야 한다는 조항으로 바꿔 인간중심의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은평구 집을 관저로 삼아 지하철과 자전거로 출퇴근하겠다"면서 "대통령 관저가 청와대에 있어도 세월호 참사 때 7시간이나 행방불명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 후 민생탐방 첫 일정을 충주로 잡은 것과 관련해 "지정학상 대한민국의 한가운데서 출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이어 충주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청주로 옮겨 기자간담회를 하고 서문시장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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