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한국에 中과 갈등 '남중국해 문제' 지지 요청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관련,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21일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푹 총리는 전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베트남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입장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의 해양 법 집행 능력 강화도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등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파라셀 군도 크루즈선 운항 등 중국의 분쟁해역 관광프로그램과 관련, "베트남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런 베트남 정부의 지지 요청은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우리 외교 당국자는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남중국해 사태에 대해 중국과 아세안을 모두 의식해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작년 9월 라오스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남중국해 분쟁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베트남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동참을 요청하자 베트남은 그에 상응해 남중국해 사태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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