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산 '방아벌레' 광릉숲서 국내 첫 발견
'광릉왕맵시방아벌레' 명명…활엽수 보호에 활용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일본에만 서식하는 특산곤충으로 알려진 '오오 우바타마 방아벌레'(Cryptalaus yamato)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에서 이 방아벌레 10여 개체가 발견돼 (가칭)'광릉왕맵시방아벌레'로 이름 붙였다고 21일 밝혔다.
방아벌레는 딱정벌레의 일종이며, 희귀종인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몸길이가 26∼33㎜로 국내 기록된 방아벌레 가운데 가장 크다.
맵시방아벌레류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부에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맵시방아벌레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 등 2종만 확인됐다.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앞가슴등판의 양 가장자리가 곧고 등면에 있는 한 쌍의 작은 돌기가 특징으로, 주로 서어나무에서 성충상태로 월동한다.
그동안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일본 나라현, 오사카현 등 산림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해 일본 특산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0년간 이들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맵시방아벌레류는 하늘소류, 비단벌레류 등 나무 속에 사는 천공성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맵시방아벌레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는 중국과 일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중요 천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립수목원은 광릉왕맵시방아벌레가 서어나무 등 활엽수 천공성 해충의 천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은 천연기념물인 제218호인 장수하늘소뿐만 아니라 사슴벌레붙이, 초록하늘소 등 희귀종이 사는 산림 곤충의 보고(寶庫)"라며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진 광릉왕맵시방아벌레가 처음 발견된 광릉숲은 보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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